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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조건"

내 생명 전차와 함께! 퓨리, 전차로 써내려 간 전쟁 이야기

생명! 전차와! 함께!

 

군 생활을 전차병 혹은 Tank Crew 또는 Tanker로 전역을 했다면 이 구호를 모르시는 분은 없으실텐데요,

영화 퓨리(2014)를 보면서 오랫만에 외쳐 보네요.  국내 관객 동원 약 136만 명을 극장으로 불러 들이며, 호평을 받은 영화라고 할 수 있죠.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광기, 분노, 전우애, 두려움 등 인간에 대한 감정선을 잘 그려내는  영화가 개인적으로 '전쟁 영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블랙호크다운, 라이언일병구하기, 론 서바이버 등 수 많은 헐리우드 전쟁영화가 있었지만, 전차병(Tank Crew)를 본격적으로 다룬 영화는 퓨리가 처음이지 않았나 싶네요.

 

전차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저로서 모처럼 감정이입할 수 있었던 영화가 아닌가 생각 됩니다. 그럼 퓨리 과연 어떤 영화인지 살펴 볼까요.

 

 

What is TANK CREW?

 

 

영화에 대해서 말씀 드리기 전에 탱크에 대해서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 볼까요?

탱크는 우리나라에서는 전차(戰車)로 불리고 있죠. 장갑차, 자주포 등과 함께 기계화부대에서 아주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흡사 K9 자주포와 헷갈리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기동력이나 화력면에서는 전차를 따라 올 수 없죠.

 

공군에서는 전투기를 조종하는 파일럿이 꽃이라면, 육군에는 전차를 조종하는 전차승무원이 있죠.

영화에서는 총5명의 승무원이 전차를 타고 있지만, 현대전에서는 전차 승무원은 3~4명으로 보시면 됩니다.

 

전차 승무원은 4개의 역할로 나눠져 있습니다. 전차 전투지휘를 담당하는 전차장, 전차를 조종하는 조종수, 전차포 사격을 하는 포수, 그리고 포탄 장전과 통신을 담당하는 탄약수로 각자의 역할을 담당하죠.

 

극중에서는 워대디가 전차장, 고르도가 조종수, 바이블이 포수, 그레이디가 탄약수 역할로 나오고 기관총을 발사하는 사수라는 보직이 하나 더 나오더군요.

 

전차의 화력은 실로 대단합니다. '일대백'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전차 한 대당 수 백명의 보병 부대를 섬멸할 수 있죠.

 

 

TANK, It's my home

 

'It's my home' 극 중 워대디로 나오는 브래드 피트가 퍼져버린 M4셔먼 전차에 남으면서 하는 대사 인데요, 탱크 크루로서 자신의 군인정신을 가장 잘 보여준 대사가 아니었나 생각 됩니다. 전차로 보여 줄 수 있는 극적인 장면은 영화 후반부로 접어 들면서 절정을 이룹니다.  

 

 

 

 

 

때는 바야흐로 제2차 세계대전! 전세는 연합군 쪽으로 기울면서 연합군은 나치의 본진인 독일로 밀고 올라가는 상황입니다. 상대적으로 독일 타이거 전차에 비해 화력이 약했던 미군의 M2셔먼 전차지만, 이들 탱크 크루의 활약은 소위 대단합니다.

 

브래드 피트가 이끄는 전차 부대는 크고 작은 임무를 수행하면서 '퓨리' 전차만이 남게 되죠. 퓨리 전차를 이끄는 전차장 워대디(브래드피트), 조종수 고르도, 포수 바이블, 탄약수 그레이디 그리고 사수 노먼(머신)은 독일 군 내에서도 잔혹한 SS 부대를 막고 연합군의 북진을 지원하고자 교차로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 곳에서 대전차 지뢰로 인해 퓨리의 궤도가 끊어지고 정비를 할 틈도 없이 독일 군 SS 부대와 맞닥드리게 되죠. 엄청난 규모의 전력을 보고 모두 그 자리를 피하기를 원했지만, 워대디가 전차에 오르며, 한 말이 바로 It's my home 입니다. 금새 두려움에 떨던 나머지 탱크 크루들도 마음을 고쳐먹고 워대디와 함께 죽을 각오로 독일군과 싸우게 되죠.

 

'일당백'이라는 게 바로 이런 것입니다. 전차는 한대만으로 수백명의 보병 부대를 섬멸할 수 있는 화력을 가지고 있죠.

실제로 살아 남은 노먼이 후송되고 카메라가 부감으로 페이드 아웃 되면서 보여주는 퓨리 주변에 쓰러진 독일 병사들은 실제 전쟁에서도 가능한 부분 입니다.  

 

먼저 담담한 듯 연기하는 브레드 피트의 연기가 역시 일품이네요. 특히, 독일 점령 지역에서 계란후라이로 식사를 하는 브래드 피트의 먹방 연기는 정말 계란 후라이를 먹고 싶게 만드는 그런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브래드 피트의 먹는 장면을 한 번 보시면 아실거에요. 그게 어떤 느낌인지, 특히 브란젤리나가 함께 출연한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2005)' 보시면 스테이크를 정말 맛깔나게 먹는 브래드 피트를 볼 수 있죠. ㅎㅎ

 

잠깐 삼천포로 빠지긴 했는데요, 암튼 친절한 빵 아저씨가 없었다면 영화를 이렇게 담담하게 풀어 낼 수 있었을까 생각 되네요.

행정병에서 진짜 전차병으로 거듭나는 노먼의 감정 변화를 연기한 로건 레먼의 연기도 일품이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 다음 영화 / 네이버 영화

 

 

 

 

 

 

 

[내 멋대로 별점]

퓨리 - ★★★☆

잔혹한 전쟁 속 전차로 써내려 간  담담한 군인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