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낮은 목소리로 한 곳을 응시하면서 한 번 불러 보세요,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이보다 무서운 노래는 없는 듯 합니다. 동일한 것을 봐도 어떻게 보느냐(관점)에 따라 각기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처럼 말이죠.
오랜 기다림 끝에 8월 14일 개봉한 손현주 주연의 영화 '숨박꼭질'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유튜브를 통해서 이 영화의 트레일러를 먼저 접했는데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길래 무척 궁금해하던 터라 개봉하자 마자 관람을 하게 됐죠.
숨박꼭질은 개봉 첫날 29만 명을 동원하며, 역대 스릴러 역사상 가장 많은 관람객을 불러 모았습니다. 투 톱 설국열차와 더 테러라이브가 아직 선전을 감안하더라도 좋은 성적인 것은 분명합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소재로 했다는 데서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바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고 익숙한 곳에 내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설정은 등꼴을 오싹하게 만들죠.
이 영화의 기본 설정을 읍조리는 어린 아이의 목소리는 순수한듯 묘한 목소리로 더욱 공포감을 전달하는 것 같습니다.
중저산예산이지만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면 쌓아온 배우 손현주, 전미선, 문정희님의 연기로 퀄리티를 한 껏 끌어올린 듯합니다. 영화에는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투 톱이 등장 합니다. 전반부는 손현주가 후반부는 문정희가 이끌어 가게 되죠. 자세한 내용은 영화관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이 영화의 특징은 허정 감독이 말한 것처럼 장르의 구분을 두려 하지 않았다는 점 입니다. 공식적으로는 스릴러라고 장르를 구분 짓기는 했지만 끝에 가야 결말을 알 수 있는 미스터리한 부분도 살짝 담겨 있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설정은 무섭습니다. 집에 도착에서 옷장, 발코니 집 구석 구석 내가 잘 알고 있지만 잘 모를 수도 있는 곳을 살펴볼 만큼 임팩트 있는 소재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설정에 비해 이 영화의 후반부는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이건 스포일이 좀 될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검은집도 그렇고 왜 이런 스릴러 영화에서는 화재로 끝을 맺는 걸까요? 어떤 기법일까요? 이건 저도 좀 더 공부해 봐야 겠습니다.
영화의 설정 자체는 호기심을 끌만했지만 후반부에 들어서면 이야기를 억지로 끌고 나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영화 초반과는 상당히 대조되는 분위기가 느껴지죠. 심지어 '이 영화 스릴러 맞아?' 할 정도로 헛웃음을 자아내는 부분도 있습니다. 영화 초반 이야기 설정 자체에 에너지를 소진해 후반부에 힘이 부치는 느낌이랄까요.
실화 속에서 빗어진 설정에 너무 많이 의존한 것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제가 지난 포스팅에서 80년 원숭이띠 감독들이 충무로의 대세라고 소개드린 적이 있는데요, 알고 보니 숨박꼭질 감독 허정 감독은 81년생 이네요. 충무로에 참신한 감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 매우 반갑습니다.
[내 멋대로 별점]
숨박꼭질 - ★★
설정이 주는 공포감, 영화에서 오는 지루함
이미지 출처 - ⓒ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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