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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조건"

동해바다, 설레임 그리고 영화

강원도 속초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조금 먼저 떠난 속초 바다는 요동치는 마음을 잠재우기에 충분했습니다. 비수기인데도, 가족, 연인, 친구 같이 많은 사람들이 속초해수욕장을 찾았더군요.

 

 

 

                             

 

금요일 저녁 칼퇴와 함께 시작된 친구와의 힐링 여행은 다음날 밤 10시에 이르러서야 마무리 되었습니다.

 

속초 튀김 골목 새우튀김(이거 진짜 맛있습니다. 맥주 안주로 딱!!), 광어회, 물곰탕, 닭강정 등 특색있는 속초 먹거리들과 함께한 힐링 여행이었습니다.

 

20대에는 고성, 속초, 양양, 강릉, 동해로 이어지는 동해안 여행을 많이 다녔었는데, 30대의 속초는 또 다른 세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바다는 우리의 마음을 정화시키는 공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건 뭐 센치의 절정을 찍어버리고 말았네요. -_-“ 쿨럭!)

 

동해안을 배경으로 우리를 웃고 울린 영화들이 생각나 몇 글자 끄적거려 봅니다.

 

 

 

#1. 낮술(2008)

 

낮술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ㅎㅎ 

직업 특성상 가끔 오후 미팅 자리에서 가볍게 술을 한 잔할 때가 있는데요, 이상하게 낮술을 하고 나면 저녁에 마실 때 보다 몸이 쉽게 노곤해지면서 잠이 쏟아 지더라고요. 그리고는 무한 트림이 ㅋㅋㅋ 

 

 

 

 

 

Anyway, 낮술과 관련된 재미난 영화가 한 편 있습니다. 노영석 감독의 장편 독립영화 '낮술' 입니다. 노 감독님은 단편 독립영화 제작 후 장편을 제작하는 일반적인 수순에서 벗어나 장편 독립영화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으며 등단하셨다는 점이죠. 특이하게 영화 제작 예산을 줄이기 위해 연출, 각본, 촬영을 모두 감독님 혼자 해내신 멀티플레이어 이시기도 합니다.

 

영화 포스터 카피에도 잘 나와 있듯이 '술과 여자의 공톰점 남자라면, 거절할 수 없다?!' 바로 여기서부터 이 영화는 출발합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핵심을 너무나 잘 표현한 카피가 아닌가 생각 됩니다. 

 

이 영화의 시작은 실연 당한 혁진(송삼동)을 위로하기 모인 친구들의 술자리에서 부터 시작 합니다. 혁진을 위로하기 위해 강원도 정선으로 놀러 가자는 친구들의 제안. 다음날 혁진은 정선 터미널에 도착하지만 친구들은 아무도 오지 않게 되죠. 홀로 여행을 시작하는 혁진. 두려움 반 설레임 반으로 홀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장소와 낯선 여자와의 만남의 설레임을 꿈꾸는 혁진. 그러나 혁진이 생각하는 대로 이야기는 흘러 가지 않습니다. 술에 취해 남녀 커플에게 옷과 돈을 모두 갈취 당하기도 하고 동성애자의 접근에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합니다. 우여 곡절 끝에 친구와 만나 지인의 펜션에서 여행을 마무리 다사다난 했던 여행을 마무리 하게 되죠.  

 

술과 여자에 대한 상상을 주인공이 겪는 찌질한 에피소드로 승화 시켰습니다. 보는 내내 잔잔하게 펼쳐지는 이야기 전개는 정말 있을 법한 내용이라 그 현실감이 영화에 더욱 빠져드는 매력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특히, 영화 속 경포해수욕장에서 소주와 컵라면을 먹는 장면은 찌질 하다는기 보다는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닷 바람, 파도소리와 먹는 소주 한 잔과 라면 한적! 캬~ 생각만 해도 군침이!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바로 배낭을 매고 동해 바다로 떠나고 푼 마음이 들게 하는 유쾌한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2. 봄날은 간다(2001)

 

'라면 먹고 갈래요?',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등 주옥 같은 명대사를 남긴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 유지태와 이영애의 사람 냄새나는 연기와 삼척의 배경이 잘 어울러진 웰메이드 무비였죠. 삼척에서 지역 방송국 작가이자 DJ인 이영애와 녹음 엔지니어 유지태가 만나 사랑하며, 헤어지는 과정을 그린 사랑 영화 입니다.

 

 

 

                                    

 

 

 

점잖은 사랑을 하는 유지태와 이영애. 마지막에 다른 남자를 만나는 이영애를 본 유지태는 자동차 키로 이영애의 차를 긁어 버리죠. 전 유독 이 장면이 유독 기억에 많이 남네요. 이곳도 강원도 삼척을 배경으로 해서 해안가 근처에 위치한 이영애의 집을 오갈 때 마다 넓게 탁 트인 바다를 보여주고 있지요. 사랑하는 사람과 바다로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영화 였습니다. 그 여행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하던 이별을 고하려든 말이죠.  

 

 

 

                           

 

 

 

 

#3. 내가 고백을 하면(2012)

 

이 영화는 사실 개봉한지 몰랐던 영화였죠. 매주 일요일 새벽에 하는 KBS 독립영화관을 통해 만나게 됐답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보다가도 어느 새 영화의 잔잔함에 끝이 궁금해져 더욱 몰입했던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예지원과 김태우의 내면 연기가 좋았습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강릉을 배경으로 하죠. 

 

 

 

 

      

 

 

 

강릉을 사랑한 서울 남자 김태우, 서울을 사랑한 강릉 여자 예지원! 우연히 강릉의 한 커피숖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서로의 사정을 알고 주말 동안 서로 집을 바꿔 보내기로 하죠. 마치 한국판 로맨틱 홀리데이 같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영화에서는 로맨틱 홀리데이의 집 바꾸기를 언급하기도 하고요. 

 

훗날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고 연인으로 발전하며 이야기는 마무리 되죠. 정말 강릉을 배경으로 잔잔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 낸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말 맛집과 커피집이 자주 나오는데요, 기회되시면 영화 보시고 그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특히 두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이 커피이기도 하고요. 바닷가에서 먹는 드립 커피는 어떤 맛일까요?^^

아 그리고 이 영화에는 개그우먼 안영미씨가 영화배우로 출연하기도 하죠. 그녀의 감초 연기 궁금하시죠?

 

 

 

 

사실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제가 언급한 이 세가지 영화 외에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이 세 영화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영화가 시작부터 끝까지 잔잔하게 흘러 간다는 느낌이 있어서 입니다.

 

낮술에서 처럼 찌질한 에피소드를 겪으며 실연의 아픔을 다 잊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송삼동처럼, 이영애의 변심에 마음 속이 파도치듯 요동치는 유지태처럼, 진정한 사랑을 시작하는 김태우 처럼,

 

바다가 담고 있는 치유, 역경, 희망의 속성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영화들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계획 없이 떠나 보신적 있으신가요? 없으시다면 지금 배낭을 매고 바다로 떠나보세요. 설레임으로 가득찬 본인을 마주할 수 있으니깐요.

 

 

이미지 출처 -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