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영화 기발하네!!'
영화를 보고 난 후 처음으로 든 생각이다. 무비꼴라주로 '길 위에서'를 보러 영화관을 갔다가 우연히 접한 '힘내세요 병헌씨' 예고편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됐으나 '봐야지 봐야지' 하다 대형 상영관에서 막을 다 내린 후에야 인디스페이스에서 보게 됐다. 놓쳐으면 땅을 치고 후회할 뻔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청춘들의 도전과 실패 그리고 재도전, 포기란 없다
'배우 이병헌이 독립영화를 만들어?'
그건 아니다. -_- 쿨럭
그렇다 동명이인의 충무로 신인 감독 이병헌 감독의 장편 독립영화다. 장편 독립영화하면 생각나는게 '낮술'이었는데 비슷한 느낌은 있었던 것 같다.
이 영화 정말 독특하다. 이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페이크 다큐멘터리 속에 맛깔나게 담아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 해서 알았지 정말이지 하마터면 실제 이야기로 착갈 할 뻔 했다. (-_- 멍청이?! 쿨럭)
그 만큼 스토리 전달이 잘 된 것이 아닌가란 생각도 들었다. 이 영화 상에 스토리는 80%정도가 감독의 이야기라고 한다. 솔직한 스토리텔링이 먹혔던 것인가 영화에서 말하는 이 감독의 '관객들의 마음을 적시고 싶다'라는 포부는 정확히 들어 맞은듯 하다.
이병헌 감독 개인의 자전적 스토리라고는 하지만 이 시대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열심히 최선을 다했지만 30살이 되었을 때 달려온 길을 보니 뭐 하나 이뤄논 것도 없는 것 같고 스스로가 탐탐치가 않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말 한다. 더 잘 하겠다고 더 잘 해보고 싶다고 그러니 포기란 없다고 말이다.
영화 속 영화, '냄새는 난다'
'힘내세요, 병헌씨'에는 또 다른 영화 한 편이 등장한다. 정말 이병헌 감독 너무 위트 넘치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만큼 주도면밀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는 -_- 크크큭
암튼 '냄새는 난다'는 2009년 이병헌 감독이 만든 러닝타임 12분의 단편 영화다. 실제로 지인 부부의 이야기에서 소재를 얻어 제작하게 됐다는 이 영화는 전세금을 올려 주지 못해 이사를 하게 된 전 날밤 장 트러블로 화장실에서 거사를 치룬 후 남겨놓은 체취를 부인이 흡향하면서 겪에 된 상황만은 진지하지만 너무나 코믹한 단편 영화다.
실제로 이 영화를 이번 장편 영화에서 보여 주고 싶었다는 이병헌 감독!!
영화 앞단에서 직장인 아내를 둔 승보가 겪은 이야기인양 자연스럽게 던져 놓고 실제로 그 소재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처럼 제작과정을 담고 실제로 개봉해서 상영한다는 설정은 너무나 크리에이티브 했다.
감독 의도를 몰랐다면 실제로 이 영화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단편영화라고 생각할 정도로 기가 막히게 영화 속에서 잘 녹아난다.
위트 있다. 재미있다. 추천해 주고 싶다.
지친 청춘들을 위해 누구나 고민하고 힘들다 그렇지만 힘내자라고 말해주는 영화가 아니었다 싶다.
올해는 80년생 원숭이띠 감독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연애의 온도' 노덕 감독, '더 테러 라이브' 김병우 감독, '힘내세요, 병헌씨' 이병헌 감독
충무로 신인 감독들의 활약이 앞으로도 더 기대가 된다.
[내 멋대로 별점]
힘내세요, 병헌씨 - ★★★★
지친 청춘들에게 고하는 감독의 자전적 공감 스토리
이미지 출처 - ⓒ 네이버 영화 /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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