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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조건"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뱀파이어의 사랑 그리고 재해석

2014년..

 

어김없이 새해가 찾아왔네요. 늘 느끼는 거지만 시간은 참 빨리 지나가네요.

최근 관람한 '어바웃타임',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보면 한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나왔던 '카르페 디엠(Seize the day)'을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어떻게 여러분들은 오늘 하루에 충실한 삶을 살고 계신가요?

올 한 해는 하루 하루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2014년 첫 번째 영화리뷰는 짐 자무쉬 감독의 예술영화로 막을 열어 볼까 합니다.

틸다 스윈튼과 톰 히들스턴 주연의 영화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를 한 번 살펴 보시죠.

 

 

 

 

 

 

 

 

 

뱀파이어의 재해석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이하, 오직 사랑)'은 전형적인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 입니다.

독특한 것은 사랑의 주체가 뱀파이어라는 점이지요.

 

 

 

 

 

 

'뱀파이어가 사랑을 한다고?'

 

자무쉬 감독은 기존의 뱀파이어에 대한 정설을 그대로 가져가돼,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뱀파이어를 재해석해낸 듯 합니다.

 

뱀파이어를 소재로한 영화들을 키워드로 나타내자면,

흡혈, 뛰어난 신체 능력, 불멸의 존재, 악의 아이콘, 무질서 등등을 간추려 볼 수 있겠네요.

 

인간의 질서 속에서 공존해 나가는 명작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조차 뱀파이어의 신체적 월등함을 묘사하고 있으니 말이죠.

 

 

 

뱀파이어와의 인터뷰(1994)

 

 

 

반면에, 오직 사랑의 뱀파이어들은 오히려 인간답습니다.

아담(톰 히들스턴)은 작곡가 이자 인디 뮤지션이고 말로우(존 허트)는 작가로 묘사됩니다. 인류 이전의 현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듯 합니다. 그들만의 규칙과 질서가 있고, 인간과 조우를 통해 공존의 삶을 살아가죠.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말로우가 작성한 글을 준 것이고, 모차르트의 곡 또한 아담이 써 준 곡으로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오랜시간을 살아가면서 인간에게 선물을 준 것으로 묘사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생각하는 미개한 생명체가 아니라 문명과 지식을 향유하는 인간 보다 우월한 존재로서 뱀파이어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오히려 미개한 존재이고, 뱀파이어가 인간 답다고 말하는 이야기 설정은 묘한 매력으로 영화 플롯을 이끌어 갑니다.   

 

 

 

 

 

 

뱀파이어가 보는 인간세상

 

오직 사랑의 아담과 이브 그리고 말로우는 인간을 좀비로 묘사합니다.

깨달음의 필요한 미개한 존재로서 인간들을 대하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직 사랑의 뱀파이어들은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이었던 인디언 같단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 속 주인공들의 이름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아담과 이브죠. 이 세상의 시작은 오히려 뱀파이어 였다고 이야기 하는 듯 말이죠.  

 

불멸의 존재로 몇 백년, 몇 천년씩 나름의 질서와 규칙을 가지고 살아가는 뱀파이어 세상에 인류가 끼어들기 시작한 것이죠. 뱀파이어 사회에 끼어든 것도 모자라 나름의 질서를 파괴하는 인간의 모습들을 보면서 아담은 신물을 느끼기도 합니다.

 

환경 오염, 물 낭비, 중금속 오염 등 현재 인간사에 직면한 불편한 진실들을 풍자하기도 하죠.

하지만 영화 막바지에 나오는 연인들이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사랑의 아름다움에 동경을 표하기도 합니다.

 

오직 사랑에서는 인간은 미개한 족속들이며, 뱀파이어가 인간에게 문학과 음악 등의 예술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고 묘사합니다.

 

오직 사랑은 음악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시작은 턴테이블이 도는 장면으로 시작해 시종일관 몽환적인 음악이 나오죠. 특히 모로코를 배경으로한 장면은 묘한 매력을 이끌어 내는 듯 합니다.

 

 

 

 

 

 

거기다 틸다 스윈튼의 매력적인 얼굴과 히들스턴의 블랙톤 의상에 보여지는 느낌은 묘한 매력을 발산하죠. 극 중 아담은 크로우 같기도 하고 가위손 같기도 하고 스위니 토드 같기도 하고 WWE 언더테이커 느낌도 나는 것 같네요.

 

토르나 어벤저스의 로키를 상상하실 수는 없을 실 겁니다. 새로운 연기 변신을 꾀한듯 합니다.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히들스턴은 무엇보다 179cm 틸다 스윈튼에게도 꿀리지 않는 기럭지를 자랑하고 있죠. 톰 히들스턴의 키는 188cm 랍니다. 뭘 먹어서 다들 이렇게 큰 건지... 저는 참고로 틸다 스윈튼 보다 작은 178cm...-_- 쿨럭

 

 

 

 

 

또한 말로우 역을 맡은 존 허트는 설국열차에서 길리엄 역으로 틸다 스윈튼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죠.

 

자무쉬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봤는데 제가 본 영화가 오직 사랑을 제외하고는 한 편도 없더군요.

아직도 갈길이 멀었음을 다시 한 번 느끼면서 더욱 분발해야 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자무쉬 감독은 미국 인디 영화계의 거장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인지 자무쉬 감독의 영화는 대중적인 영화는 거의 없고 대부분이 제목도 낯선 인디 영화더군요.

 

 

 

 

 

 

박진감이 넘치거나 흥미 진진한 영화는 아니지만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천천이 이끌어 가는 플롯이 묘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영화입니다. 무엇보다 대중 영화의 최일선에 있는 배우들의 연기 변신이 볼만한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내 멋대로 별점]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 ★★★☆

뱀파이어에 대한 정설을 재해석한 몽환적인 매력의 예술영화

 

 

 

 

 

이미지 출처 - ⓒ 다음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