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春!
아직도 겨울이 봄을 시샘하기는 하지만 따뜻한 햇살을 맞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계절입니다.
연애하기에는 이만한 계절도 없겠죠?
청춘남녀, 남녀노소, 이성동성을 떠나서 사랑은 인간이기에 공유하고 느끼고 싶은 가장 본질적인 감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연예의 온도'는 연인 간의 이별 이야기지만 현재 연인인 사람들에게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아직 솔로인 분들에게는 연애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현실감 있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 됩니다.
연애의 온도, 현실 연애를 담다
같은 은행에 근무하는 은행원 동희(이민기)와 장영(김민희)! 남들 몰래 3년간 비밀 연애를 했지만 결국 이별을 맞이 하게 합니다. 영화의 시작은 바로 이런 두 주인공의 인터뷰 영상에서 부터 시작하죠. 인터뷰를 하는 듯한 장면은 영화 속의 또 다른 영화로 이야기의 환기 역할을 해 줍니다. 충분히 스토리에 깊게 빠져 들어 지루해 질라치면 극 중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로의 집중을 유도하죠.
카메라를 들이되면 쿨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해방감을 느낀다며, 웃음 짓지만 오버랩 되는 현실 장면에서는 이별의 아픔에 울기도 하고 술을 먹고 괴로워 하기도 하죠. 초반 이 부분만으로도 어쩌면 충분히 현실성을 반영한 영화라는 걸 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속 마음은 이별 때문에 힘들어 울고 불고 난리치고 싶지만, 사회에서는 그런 모습을 요구하지 않죠. 어쩔 수 없이 타의에 의해서 남의 시선에 의해서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척 웃어 넘기는 모습들이 우리 내 사랑 방식과 닮아 있습니다. 이런 시작이 영화에 더욱 빠져 들게 하는 요소가 아닌가 생각 됩니다. 이별에 애써 쿨한게 아니라 쿨한 척 하는 거죠.
물론 아무리 현실감 있는 이야기를 해도 픽션이란 조미료가 없다면 이야기가 너무 루즈해 지겠죠? 이 영화는 적절하게 유머 코드를 넣어 현실감과 픽션을 골고루 버무렸습니다.
얼마 전 또 다시 이별 경험을 했던 저로선 영화 몰입도는 정말 최고였죠!
전 괜찮습니다. 아무렇지 않습니다.(사실 비오는 날 술 좀 마셨습니다 -_- 쿨럭)
동희와 영, 쿨한 척 하기의 진수를 보여주다
공지영 산문집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에서 엄마가 딸에게 해주는 가장 첫 번째 내용은 이성 친구와의 이별에 관한 이야기죠. 사랑의 시작도 중요하지만 이별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면서 이별을 잘 하는 남자를 만나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책을 빌어 우리의 주인공 동희와 영을 평가하자면 정말 이지 답이 안나오는 캐릭터 입니다.
빌려줬던 노트북을 박살 내서 돌려 주고, 커플요금제 해지 전에 인터넷 쇼핑하기, 착불로 물건 돌려 주기, 동희에게 생긴 어린 대학생 여자친구에게 텔레마케팅 직원 같이 전화하기, 회식 자리에서 영에게 면박 주기, 상대방의 SNS 접속하기 등등 쿨한 게 아니라 쿨한 척 헤어지고 찌질한 모습의 초강수를 선사합니다.
특히, 이 영화에는 '뜨거운 것이 좋아'의 김민희씨가 잠깐 연상되기도 하더군요. 거기에서 김흥수씨와 함께 연인으로 나와서 헤어졌다 다시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때도 마찬가지로 쿨한 척 이별을 받아 들이죠.
'현실 연애 = 김민희' 가 떠오를 정도로 연기를 잘하고 계신 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혹자는 "찔질한게 아니라 서로 많이 사랑했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고 말씀 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으신 대 뭐 개인적으로 이 의견에 '좋아요'를 누르고 싶네요. 하지만 어찌됐든 결과는 안 좋았다는 점~~-_- 쿨럭
연애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다
영: "많은 연인들 중 82%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대. 그 중에서 계속 만나게 될 확률은 3%고, 나머지 97%는 다시 헤어진대. 같은 이유로."
동희: "로또 1등 당첨될 확률이 814만분의 1이래. 그래도 매주 몇 명씩 당첨되잖아. 그러니까 그 3%는 정말 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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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위와 같은 명대사가 나오죠. 예전에 남자의 자격에서 김국진씨가 자신의 인생은 롤러코스터와 같다고 하신 게 생각 나네요.
우여곡절 끝에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동희와 영 커플. 다시 연애의 온도는 다시 높아져만 가죠. 그러나 헤어진 기간 동안 서로에게 준 상처들은 이들이 다시 헤어지는 97% 커플 중에 하나로 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죠. 더 잘 하겠다 이야기 하지만 늘 같은 이유로 기분 상하고 나름 참고 참지만 형언할 수 없는 불편함과 부담감에 서로 지쳐만 가죠.
결국, 둘의 감정은 비오는 날 놀이공원에서 절정을 이루죠.
'비오는 날 놀이 공원이라니~'
어쩌면 이렇게 부자연 스런 상황이 이들의 이별을 암시 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 동안 자기 감정을 누르고 상대방만을 배려했던 감정은 극에 달아 서로에 대한 불만으로 결국 헤어지게 되죠.
영화 막바지에 동희와 영이 마지막으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장면에서 그 동안의 둘 사이의 연애의 추억이 한 편의 영화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노덕 감독이 말하고 싶은 연애의 온도는 롤러코스터가 아니었을까 생각 됩니다.
#.롤러코스터가 최고점으로 올라 갈때 느끼는 설레임과 긴장감 = 남녀가 처음 만나 사랑을 시작
#.오르락 내리락 짜릿한 희열 = 사랑이 불타오르다 식고 식다가 불타오르는 감정
#.멈춰서 버린 롤러코스터 = 오르락 내리락하는 연애의 온도의 멈춤
그러고 보면 연애의 온도는 롤러코스터와 참 많이 닮아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하시겠습니까? 멈춰 버린 롤러코스터에서 내리시겠습니까?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하시겠습니까?
[내 멋대로 별점]
연애의 온도 - ★★★★
쿨한 척 우리 이별 이야기를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왔다.
이미지 출처 -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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